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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

The Truman Show(트루먼 쇼), 1998; 피터 워터 감독, 짐 캐리 주연, 로라 린니, 나타샤 맥켈혼, 노아 엠머리히 조연

 짐 캐리라는 배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본론에 앞서,

이제 27살이 되는 나는 취업 준비생이다.
그래도 공대생이라는 면목으로 취업을 마음 먹으면 필요하는 것 아무 곳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어디든 취업할 수 있다. 단지 대기업을 원하고, 더 나은 고용환경을 원하다 보니 취업을 못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노력이 부족해서 취업하지 못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다.

20살이 넘으면서 주위 친구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노력도 별로 하지도 않다가, 나이가 먹는 부류.. 그러다가 옷 장사니, 핸드폰 장사니 소위 한방이나, 대박을 이룰 만한 것들에 도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관련 서적이나, 성공한 인재들을 연구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쉽게 성공한다면 왜 그렇게 머리 좋은 사람들이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 공부를 하고, 힘들게 취업에 힘쓰겠는가.

신문을 보면, 퇴직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창업을 하는데. 다수가 자영업으로 볼 수 있는 음식장사라고 한다.

준비되지도 않은 것에서 성공하기는 힘든 것이다.
이렇게 살기 힘든 상황에서, 노력해도 빛을 보기란 힘들지만,

그 노력이란 것이 정말 가난하고 힘든 상황에서 바닥의 끝을 본 젊은이들은 많지 않은 듯하다.
요새 토익공부를 하면서 아침에 나가 밤 12시까지 공부를 하는데.. 삶이 확실히 흥미진진하지는 않다.

그래.. 부자집에서 태어났다면 밥 한끼 돈 아끼려고. 차비 아끼려고 살지는 않았겠지.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해에 10개월간 공기업에 인턴을 하면서 느낀 것은 취업을 하면 정말 빠져나올 수 없는 삶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아직 휴학 중인 내게는 이 순간 자유를 느낄 수 있어야한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 삶은 누군가 조작한건 아닐까 라는 그런 엉뚱한 생각도 하곤 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느낌을 좀 더 심층적으로 다루었다고 볼 수 있다.

짐 캐리는 '브루스 올 마이티'에서 신이 되는 경험을 하는 브루스를 연기하는 것도 완벽했다.
트루먼이라는 젊은 남자가 주인공이다.

태어날 때부터 입양이 확정지어진 트루먼은 무려 30년동안 실시간으로 24시간 방송된다.

세트장도 하나의 인공 섬인 듯하다.
트루먼이 초등학교시절(이 것도 세트장이며, 가공된 것이다.)탐험가가 꿈이라고 하니.
아버지와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나서 아버지를 눈 앞에서 물 속으로 실종되게 만들어버린다.

트라우마를 심어버린 것이다.

연출되는 30년 동안 한 가지 변수가 있었다면,

 대학교 시절, 만난 여인이 준 힌트다.

그 여인에게 트루먼은 반한 나머지, 도서관에서 그 여자가 손으로 쓴 NOW 라는
지금 당장 데이트 하자는 메시지에서 돌발이 발생하고.
그 여자가 말한다. '이건 다 조작된거에요!'

30세가 되는 트루먼은 부랑아가된 아버지를 만났고(이것도 연출) 트라우마는 사라진다.(마지막에 배 탄걸 보면)

 

17살때 절친했던 친구(배역이다)마저 연기자인것을 모르지만, 울면서 하소연한다.

모든 사람들이 시청자로 참여하기도 한다.
트루먼은 과연 이 가공된 세계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결국 그대학시절 여인을 사랑했던 트루먼은 그 여인을 보고싶은 마음과 함께
세트장, 즉 가공된 갇혀진 곳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탈출하기위해 작전을 펼친다.

작전은 성공할 것인가?

스포때문에 다 쓰지는 않겠다.

 

크리스토프인가? 그 감독은 세트장 시설인 낮과 밤을 조절했고, 폭풍우를 최대로 올려서 탈출하려는 트루먼을 저지하려고 애쓴다. 그러면서 하는 대사가 나온다.

(방송되는 트루먼을 배역에서 쫒겨나서 지켜보는 실비아)

'이 세상은 거짓 투성이야. 트루먼 자네가 편하게 사는 길은 그냥 그 마을에 사는 것이라네'

트루먼이 하는 말은,

'이 세상에 갇혀진 것 같아. 이 곳에서 탈출하고 싶어' 였다.

결국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트루먼은..
그래서 더더욱 대학 시절 만난 소녀 실비아에 더 집착한 걸까? 

 

 

뭐니 뭐니해도 내가 정말 인상깊었던 대사는, 중후반에 나오는 대사가 마지막에 나오게 되는데 바로 다음과 같다.


and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음. 이제 못 만날지도 모르니, 하루치인사를 미리하죠.
굿 에프터 눈, 굿 이브닝, 굿 나잇

(트루먼 쇼 애청자들)

불쌍한 트루먼.. 보는 내내 재밌었다.그리고 그 슬픔을 표현하는 깊은 눈의 연기는
짐 캐리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였다.

한편으로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진정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크리스토프의 관점도 신경쓰인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거짓투성이 세상..
결국 트루먼의 진정한 친구라고 연기하는 그 친구의 모습이..
마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정한 친구라고 우기는 내 모습이 아닐까 의심을 해보며, 돌이켜 보게 된다.

이 영화는 발상도 너무 좋은 영화다.
우리나라 영화로는 모비딕 이라는 영화가 관련되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다시 한번, 아니 계속 봐야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