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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Rail 路 (겨울) 2012

2012내일로; Day1 (청주->태백:황지연못,매봉산풍력단지->영주)


(2012.01.29~2012.02.03) 

겨울을 느끼다!

 밤 12시에 청주역에 갔다가 잠겨져 있는 것을 알고 다시 돌아온 나.. 

ㅡㅡ 기차 운행시간도 몰랐던 것이다.
그 추운날 자전거 타고 30분이나 되는 거리를 힘차게만 다녀온 나 ㅠㅠ

급하게 토요일날 저녁에 예약한 내일로 티켓.. 

바로 다음날 해가 밝자마자 출발했다!
첫 차를 타려고 했으나, ㅡㅡ
모르고 자버렸고,, 첫 버스를 타고 어렵지 않게 9:11 제천행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청주는  유독 기차역만이 발전이 안된 곳에 위치해있다.
그뿐아니라, 교통편도 조금은 불편하고, 청주에 살고 있는 나조차도 낯선 곳이다.

가경터미널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고,(버스로 약 20분) 본전통인
청주 번화가와는 거의 40분이나 50분을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나는 청주역이 큰 건줄 알았지만, 여행을 하고 나서야 청주역을 새로이 볼 수 있었으니 ㅎㅎ


청주역!

혼자라는 것은 쓸쓸한 것이오 ㅠㅡ 일요일 아침이라 기차역은 붐비었고, 

뭔가 전용 기차가 오더니, 태백 급행열차로 거의 1대대급의 인원들이 탔다. 

불과 제천행 기차가 도착하기 2분전이어서, 

내일로여행 초보자이자, 기차 초보자인 나로써는 무척 큰 문제로 다가왔던 것이다 ㅎㅎ


'이 기차를 타고 태백을 바로가면 내 일정을 좀더 단축시킬 수 있어' 따위의 욕심이 묻어나서,
안내하는 역무원분께 물어보니, 타면 안된다는 정중한 권유를 들었다.ㅎㅎ



처음으로 탄 좌석인데, 사진이 빠질 수 있을까 ㅎㅎ
청주에서 제천가지는 꽤 멀었다.

리듬 맞춰 철길 달리는 소리..
따뜻한 난방.. 푹신한 좌석에 안긴 나..
마음을 비우고..
단지 철길을 달리는 기차의 '철크덩'의 소리에 몸을 맡기며,
다음 여정을 기다리는 나는 너무 편안했다.

9:11에 탄 제천행 기차는 10:37에 도착했고,
난 제천역에서 첫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다!
(유치해서 안찍어! 라고 고집부려봤지만. 이미 몸이 가고 있었다.ㅎㅎ)


제천역


제천역에는 사람들이 꽤 많다. 10시 37분즈음에 내린 기차에서,
스탬프도 찍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보니,

금방 11시가 되어 기차로 돌아갔다. ㅎㅎ 11시 4분행 기차!

바로 태백을 향해 가는 것이다. 갈 길이 멀다.

제천에 머무는 동안, 근처에 설치된 제천관광안내를 보며,
제천을 돌고싶어서 안달이 나기도했다.
 

여름이 절경이라는데.. ㅠㅠ 다음 기회에 ㅠㅠㅠㅠㅠ 반드시 갈 것이다.


가까워졌던 것처럼.. 멀어져 가는 제천역.. 

 


태백으로 달려가는데 보이는 바람개비(?)들.. 풍력시설인가?

라만차의 돈끼호떼가 생각나는 것은 나뿐인가..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라만차의 돈끼호떼..
순박한 산초와 멍청함으로 용기를 무장한 돈끼호떼처럼.. 나도 이번 여행에 도전했다.

무일푼으로 마을로부터 여행을 떠난 돈끼호떼 끼하다 영감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난 돈이 너무 없는 것으로부터 여행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했기 때문이다 ㅎㅎ

하지만 아직 힘도 넘치고,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더욱 컸다.
 


음악에는 기억이 있고, 추억이 있다. 
그래서 준비한 클래식 시리즈.. 모짜르트, 베토벤.. 음악에 집중한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가요도 있지만.. 뭐 클래식이 정신건강에 좋다고도 하고 그래서 한번 들어봤는데, 나쁘진 않고 편안해졌다.

아침을 굶은 나는, 준비해온 소보루와 단팥빵을 단숨에 먹어치웠다.
어느새 도착한 태백역!!
시간은 12시 50분이었다.

매봉 풍력단지가 기대되기도했지만, 그전에 가봐야할 곳이 있었다.

눈의 쉼터..
겨울바람의 낙원.. 태백!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이 유례가 나온다.
장자못 전설의 근원지가 되는 연못으로, 예부터 황부자 전설이 전한다. 옛날 한 노승이 연못의 자리였던 이곳 황부자의 집으로 시주를 받으러 오자, 황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었다. 이것을 본 며느리가 놀라서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은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되오"라고 말했다. 

며느리가 노승의 말을 듣고 뒤를 따라가게 되었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갑자기 자기 집 쪽에서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며느리는 노승의 당부를 잊고 그만 뒤를 돌아보아 돌이 되었고, 황부잣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는데,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터라고 한다. 그리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연못은 1년에 한두 번 흙탕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는 이무기가 된 연못 속의 황부자가 심술을 부려서 그렇다고 한다. 

실제로 30여 년 전만 해도 연못에 큰 나무 기둥이 여러 개 잠겨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것이 황부잣집 대들보와 서까래라고 하였다. 그러나 연못 부근의 지반이 물러 오래된 나무가 연못에 쓰러져 썩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네이버] 


한 번쯔음 들어본 이야기이다. 
낙동강의 발원지로써 하루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나오는 곳이다.
황지연못을 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것들이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건 바로 짱구!! ㅋㅋㅋ

그리고 짱아!! ㅋㅋㅋㅋ


미키 마우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디베어~~~~~~~~ㅋㅋㅋㅋ


곰돌이 푸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라에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피카츄도 있었다. 

길을 쭈욱 따라가다 보면 황지연못이라는 이정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가슴 아픈 사연.. 

이무기가 사는 낙동강발원지..
황지연못!



 
 


낙동강 발원지라는 말인 듯하다.

내가 도착했을때 이곳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이 곳이 이무기가 잠들어 있는 곳일까?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행운의 동전을 던지는 곳이었다. 



분명 어려워 보인다.. ㅎㅎ
 


꿈도이루고, 불우이웃도 돕고! ㅎㅎ

 



오기전에 내일러들이 남긴 사진에는 야경도 많았는데.. 
낮에는 야경과 사뭇 달라서 후라이드치킨같은 허전하지만 담백한 느낌뿐이다 ㅎㅎ


이 길로 낙동강으로 직행하는 걸까..? 
 


현재 온도는 0도! 근데 더 춥게 느껴진다! ㅋㅋ
 


뒤를 돌아보고 만 며느리.. 
밑에서 기대고 있는 강아지가 그 안타까움, 애환 등을 더 살려주고 있는 것 같다..

'낑낑낑' 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내가 날을 잘못 잡은건지 ㅡㅡ 일요일이라 그런건지.. 엄청 붐비는 태백 터미널.. !

내일러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가족여행객들도 꽤 된다.. 

기차역 바로 앞에 있는 이곳은 1990년대 이전의 냄새가 난다.



피재를 가야할 차례. 피재에서 바로 매봉풍력단지를 간다고 알고 있다.
나는 아이팟도, 아이폰도, 아이패드도 없는 몸..
여행 전날 저녁 4시부터 새벽 5시까지 온갖 인터넷을 다 뒤져서
인쇄를 해서 그 인쇄지도에 의지해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버스는 2시 45분에 있다고한다.
생각보다 태백은 많이 발전이 안되있는 곳인 것이 느껴진다.

버스를 나까지 약 5~6명이 타셨고, 기사님은 친절하셨다. 버스비:\1,200

바람의 언덕.. 
매봉 풍력발전단지..



삼수령!! 피재의 다른 말이다.

피재란 말의 의미는 역시 네이버 백과사전을 참조했다.
높이 920m로,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삼강(: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이다. 이곳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을 따라 황해로, 동쪽으로 흘러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하나의 이름이 전하는데, 삼척 지방 백성들이 난리를 피해 이상향()으로 알려진 황지로 가기 위해 이곳을 넘었기 때문에 '피해 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피재라고도 한다. 


나는 이곳에 도착하여 "삼척 지방 백성들이 난리를 피해 희망을 갖고 황지로 가는 것을 상상해본다.

 


삼수령!! 두둥 ㅋㅋ 근데 이게 다다.. 


버스에서 약 15분정도를 타다가 내린 것인데,
터미널로 돌아가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내일러 커플들이 나를 멀뚱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바람의 언덕, 풍력단지'를 보았겠지.. ㅋㅋ
 



이 때만 해도 풍차를 볼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어마어마한 눈과 산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ㅋㅋ
 


엄청난 고요함.. 태양을 마주보고 산을 오른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다 ㅠㅠ 꽤 올라간다. 아니.. 많이 올라간다.
입고 있던 스웨터의 배를 뒤집어 까고 올라갔다.

어차피 아무도 없다 .. ㅋㅋㅋ

라는 생각을 하는데 들려오는 인기척이 뒤에서 느껴졌다.
한무리의 내일러들이 아주 먼 뒤쪽에서 점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조용한 곳이다 ㅋㅋ





도착한 정상! 이 곳까지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바람을 만났는가.. 


하늘도 땅도.. 탁 트인 시야에.. 가슴 한켠에 한 톨의 먼지도 남아있을 수 없는 광경..
그리고 차가우리만치 속시원 한 바람..


VLUU 삼성 한효주 디카로 찍었는데 지금 보니 꽤 잘나온 듯하다.. 입체감도 있네 ㅋㅋ


여름에 찍으면 온 통 배추밭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설경이 더 마음에 든다고 생각한다.
 



높은 빌딩으로 가려져 있던.. 내 일상에 비해 너무도 낯설고, 탁 트인 하늘..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바람개비 풍차가 귀여워 보일 뿐이다..

 


태백산 줄기.. 

줄곧 태백이 어떤 뜻일까.. 기차에서 늘 생각해왔다.
한자를 살펴보면 태는 太클태, 백은 白백백
'크게 하얗다.. ?'

이 장면을 못 보았더라면.. 난 그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것이다. 
이건 순수 내 추측인데, 녹지 않는 눈이 많은 강원도 태백은, 산이 하예서 지어진 이름이리라.

태백산 줄기.. 



태백산과 풍력발전기.. 
조용함도 죽어버린 바람의 언덕..



이 곳까지 올라가기는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몸도 지쳐있었다.
찬 바람에 온도를 유지하려니, 빵만 먹은 속이 비어있었고, 몸에 힘이 없었다.
그리고 너무 많은 걸음과 힘을 썼다.

3시 좀 넘어서 오르기 시작했는데, 
내려오니 5시였다..

원래 매봉풍력단지 정상에서 다른길로 가면 바로 용연동굴로 가는 길이 있다는 정보를 믿으며
정상을 올라가서 쭈욱 내려간것이었는데.. 한바퀴 순회하는 길로 다시 내려온 것이다.


거지같았다. 완전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분명 어제 인쇄해 온 네이버 지도에는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괜히 힘들어 죽겠는데, 꼭대기 끝에서 끝으로 간 것이다. ㅠㅠ


자동차 길과 사람길중 사람길로 올라가서 자동차 길로 내려온 꼴이었다 ㅡㅡ 
진짜 너무 춥고 다리가 아팠다 ㅠㅠㅠ

더웃긴건 매봉산에서 내려오고나서 시간은 4시 50분이었고, 버스는 6시 즈음에 있다는 것이다.
난 도저히 이 추위에 버스를 기다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15분 정도 동안 피재까지 버스를 타고 온 거리를 걸어갔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 ㅠㅠ 
라디오를 친구삼아.. 걸어나갔다.

차 길은 오고 가는 길 합쳐서 2차선이고, 인도의 폭은 손바닥 두 뼘정도였다. 
차도 잘 다니지 않는다..

라디오에서는 인생에서 실패해서 다시 도전했던 일에 대한
40~60대 층의 애청자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1시간 20분동안 걸어서 6시 15분에 도착한 태백 터미널에서.
(너무 택시를 타고 싶을정도로 지쳐있었다 ㅠㅠㅠ 그놈의 돈이 뭔지.. )
난 철암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친절한 버스기사님들이 버스를 타는 곳을 잘 가르쳐주셨다.

1990년대 이전이면 이전이지. 절대로 근대와는 가깝지 않은 버스터미널은.. 어둠과 친한지.. 한층더 무서운 곳이 되었다.

버스 탑승!

버스를 타시다가 자빠진 아저씨가 있었는데 웃겨서 쓰러지는 줄알았다.
이러면 안되는데 ㅋㅋ
더웃긴게 요금을 내다가 균형을 못잡아서 넘어지는데. 그게 아둥바둥하다가 넘어지면서 앞자리에 앉아계신 아주머니에게 안기고, 기사아저씨는 엄청 진지하게 "괜찬으세요?"라고 하는게 개웃겼다 ㅋㅋㅋ 
하지만 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포커페이스로 일관했다. 웃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약 40분 동안 버스에서 내내 졸다가 도착한 철암역.. 6:20~7:00   \1200요금

19:53 철암역에 오는 기차.. 
마구 찍어댄 덕분에 배고픈 디카에게 밥도 주고.. 

바로 영주로 고고!

처음으로 내게 다가온 기차표 검사!

"철암역에서 타셨어요? 기차표좀 보여줘요. 아 내일러시구나 ^^"

뭐 썩 기분이 좋진않았다. 그 이후로 이런 검사는 없었지만, 

좀 의심하는 눈빛이 꺼림칙하다. ㅡㅡ 그 분의 업무니까.. 





21시 39분 영주 도착!! 


기차는 텅텅 볐었다.

지금은 돈 천원이 아쉬워서, 쉽게 쓰지 못하지만..

젊은 날의 이 순간의 느낌은 더 멋진 꿈을 그리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매봉산에서 시간을 허비한 덕분에 추전역과 용연동굴을 못갔지만, 만족해버리자 라고 생각했다.

홈플러스가 바로 근처에 있어서 초콜릿 라면 등을 사고 찜질방에 갔다.
찜질방: 내일러 할인! \6000

여행 첫날 끝....... 



1day 총집계:
\5000 (빵)
\1050(청주역까지 버스비)
\1200(피재행 버스비)
\1200(철암역행)
\6000(찜질방)
\6270(홈플러스)
---------------------\20,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