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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마음의 양식

인생론 ; 쇼펜하우어 저



사실 우리가 타인의 생각을 중시하고 그것에 끊임없이 마음을 쓰는 것은 통상적으로 어떤 목적 활동에서도 그와 같은 것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한, 이른바 세상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선천적인 강박증에 기인한 것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의 것이다.

 

모든 언동에 있어서 가장 먼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신경을 쓰는 것이 타인의 생각이다. 자세하게 검토해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배려나 걱정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것들은 타인의 생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도 자주 상처를 받는 자존심이라는 것의 기초에, 모든 ㅡ허영과 허세, 모든 겉치레와 과장의 기초에는 그렇게도 병적으로 민감한 타인의 생각에 대한 배려가 있다.

 

이런 병적인 배려와 강박증이 없다면 사치라는 것은 지금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모든 자부심, 체면, 표정 등은 그 종류나 모양새를 막론하고 이런 배려에 바탕을 두고 있다.

 

게다가 이 배려가 때로는 얼마나 커다란 희생을 요구하는지 그것은 이미 어린아이에게서도 볼 수 있으며, 어떤 연령층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가장 강렬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나이 든 후 부터이다.

 

나이 든 후에는 관능적인 향락을 누릴 능력이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허영심과 오만함이 인색함과 손을 잡고 표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략..

 

우리가 걱정하거나, 마음에 두거나, 깊이 생각을 하거나, 혼란스러워하거나, 겁을 먹거나, 화를 내거나 하는 것의 대부분은 어쩌면 타인의 생각과 관계 있는 것으로 불합리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편, 우리의 행복은 대부분 마음의 안정과 만족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행복에 기여하는 데는 이 명예욕이라는 동기를 이성적으로 봐서 타당하다고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억제하여 끌어내리는 일, 즉 끊임없이 혹독하게 책망하는 가시를 우리의 몸에서 뽑아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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