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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

철도원 Rail Road Man(鐵道員: ぽっぽや, 1999);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 아사다 지로 원작, 타카쿠라 켄 주연



철도원..

처음에는 낯설고, 결코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았다.

원작자 아사다 지로는 왜 철도를 달리는 기차와 함께, 철도원의 일생을 주제로 잡은 것일까..
일생이라고 하기에는 주제의 초점은 약간 벗어나지만..

일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지만, 딸과 아내의 사랑으로 가슴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소설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만화로 읽고 나서, 이 영화는 너무나도 원작을 벗어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좋은 작품같다.
만화로는 불과 1시간도 안되어 읽었지만, 영화는 역시 삶에 작은 떨림이나, 그런 것을 정하려다 보니,
좀더 긴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리라.

고등학교때 료코를 알고 '와사비'에서 료코를 처음 접했는데,
내가 26살이 되어 료코를 보니,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배우인지 알 수 있었다.


정작 영화 포스터만큼의 히로스에 료코의 등장 비중은 적다. 후반부20~30분에 못 미친다. 
하지만 포스터에 등장할 만큼 강렬하다. 

그리고 아역들이 하나같이 다 귀여운 아이들 뿐이다.

역장으로서, 기차역을 홀로지키며, 
아내와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함께 역을 지켜냈다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하지만 그 시간과 함께 시대는 변했고, 곧 일생을 바쳐온 기차역은 없어질 운명에 처해진다..

유키코라는 겨울아이의 의미를 지닌 딸아이의 이름처럼.. 
기차역의 배경이 눈 내리는 겨울이었던 것이 하나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순전히 내생각이지만, 한 평생 일에 매진하며, 가족에게 사랑을 얻지 못했던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게 아닌가 싶다.

26살의 내 모습에서 주인공의 모습은 존경할 가치가 충분하다.


여운이 남는 영화.. 그리고 내가 아직 느끼기에는 나의 미성숙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영화이다.
내가 아버지가 된다면 이 영화에 더 공감할 수 있을까..?

하지만 1999년도이니까. 원작의 시대상을 좀더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카쿠라 켄의 연기.. 그리고 그의 아내 오타케 시노부도 완벽하다.

앞으로 기차를 보면 철도원이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