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의 모든 것 (All About My Wife, 2012) ; 민규동 감독,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 주연

내가 파편적으로 묵인하며 생각하고 있던 것을, 완벽한 재수없음과 매력으로 임수정이 연기했다.

Coworker동창이가 재밌다고 하고, 환석이가 임수정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
심심했을때, 무료했을때, 그 때가 찾아와서 보았다. 

일본에 있을 때 임수정은 지진이 났을 때 이선균의 도움을 받는다. 그 이후 둘은 사귀게 되고,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듯 빠르게 연애의 단계를 보여주고 행복했던 연애생활과 대비된,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 

남편밖에 모르지만, 신경질적이고 짜증만 내는.. 그리고 어리광 피우는 임수정. 
현기증이 날 정도로 남편 이선균을 괴롭힌다. 연애할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선균은 그런 아내의 태도에 질린다. 

결국에는 이혼할 방법을 찾는데, 임수정이 허락할리 없다.
조금도 매력도 없거니와, 사랑스럽지도 않아서 결국 이선균은 임수정이 자신을 싫어하게 할 방법을 연구한다.
직장동료를 꼬시고 꼬셔서 얻은 강원도 출장.

임수정과 떨어지게 될 줄 알았는데 임수정은 따라왔다.
골치가 아픈 이선균은 옛 친구 라디오 피디에게 부탁해, 지방 라디오 방송에 초대손님으로 직업을 만들어준다.
(우여곡절 끝에) 직업을 만들어주면 아내가 좀 조용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맨날 불평불만 투덜거리는 임수정의 거침없는 발언은, 내가 평소 응어리처럼 여기지만 정리되지 않아서 잘 몰랐던것들인데.
그런 파편적인 것들을 방송에 내뱉는다. 부정적이고 비하적인 발언들인데, 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가식적이라면 엄두를 내지 못할 발언들이다.

시간이 지나자 임수정은 대박이 터지고 서울 전국 라디오로 캐스팅된다.

이선균은 옆 집의 카사노바인 류승룡에게 자신의 아내를 꼬셔달라고 부탁한다.
이성적이고도 불만적인 아내인 임수정에게 처음에는 호되게 당하지만, 류승룡은 자신의 카사노바 인생을 걸 마지막 도전이라고 하면서 까지 이선균에게 의욕을 내비친다.

그 과정에서 결국 류승룡에게 넘어가는 임수정. 
아내가 갑자기 변해간다. 자상하고, 사랑스러워지는 모습을 발견한 이선균은 그런 아내를 잡으려고하지만,
임수정이 류승룡 쪽으로 기운다.

배우 류승룡을 재조명한 영화이다. 고지전에서 류승룡은 북한 장군으로 나오는데. 거기서는 냉철하다못해 차가운 역할이다.

그런 그 배우가 여기서는 웃기고 코믹스럽다. 

여자의 마음이라는 것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또한 이선균의 마음이 바뀌어가는 과정도 재미있다.